박세리의 골프자체는 본인이나 코치가 알아서 할 문제이다.

그러나 골프외적 측면에서는 상당한 조정이 필요한 것 같다.

세계최고프로로서의 박세리는 그에 걸맞는 "표출및 규모 키우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매스컴 관리

박세리는 우선 "매스컴 관리"가 중요하다.

골프는 잘 치지만 스타대접을 받지 못하는 프로는 너무도 많다.

예를들어 홀리스 스테이시(44,미국)라는 여자프로가 있다.

그녀는 US여자오픈 3승등 메이저4승에 총 18승의 스타급 선수이다.

그러나 미국골프팬들도 그녀를 스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문 것 같고
한국골퍼들중에서도 그녀 이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데뷔첫해 첫승을 US여자오픈에서 거둔 리셀로트 노이만(스웨덴)도 실력
만큼의 대접은 못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 모두는 매스컴 표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원인이 본인에게 있던 매스컴에 있던 결과적으로 실력에 비해 평가절하
된다면 그 손해는 선수본인에게 돌아오게 마련이다.

<>영어에 대한 조율

이런면에서 박세리는 "언어 문제"에 대한 재고가 긴요하다.

골프다이제스트, 골프매거진, 골프월드와 더불어 미4대 골프잡지중 하나인
골프위크지의 지난 7월 11일자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표현이 나온다.

"...she managed in humble, broken English: I have no nervous."

"박세리가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은 미국에 갓 건너간 외국인으로서
그 노력과 용기가 기특하다는 수준에 그친다.

미국인들 귀에 들리는 영어는 솔직히 위 표현이 맞을 것이다.

박이 평범한 수준의 프로라면 영어를 잘하건 못하건 관계없다.

그러나 세계최고프로라면 험블(천하다는 뜻)이나 브로큰(엉터리)같은 단어로
꼬집음을 당할 이유가 없다.

박의 현재 위상으로 볼때 통역을 써도 전혀 문제될게 없고 어쩌면 당연시
된다.

더욱이 박의 인터뷰는 1라운드후나 우승후나 그 내용이 매대회 비슷하다.

그것은 표현의 한계이다.

미국인 우승자의 경우 인터뷰 분량이 10페이지에 달한다면 박은 2-3페이지에
그친다.

매스컴은 "주인공의 말"을 먹고 사는데 그같은 상황이라면 스타로서의
표출이 제한된다.

이에대한 의견은 사실 양분될 것이다.

"미흡하더라도 자꾸 해봐야 한다"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박의 언어적 노력은 이미 증명된 셈이다.

앞으로는 세계최고에 맞는 "의전"이 매스컴을 다루는데 더 도움이 될
것이다.

<>관리체계의 확립

박세리정도면 세부조직이 필요하다.

조직의 분야는 계약, 홍보, 건강, 부대사업, 스케쥴관리, 출판, 심리자문,
패션 등 너무도 다양하다.

이런면에서 삼성의 박세리 관리는 전담팀이 아닌 단위기업 조직으로 나서야
한다.

외국업체와의 용품사용계약이나 모델계약 부문만해도 국제변호사들을 거느린
스포츠에이전시 1개사의 기능이 있어야 한다.

이는 삼성이 외국사와의 용품계약을 허용키로 했기 때문에 더욱 절실한
부분이다.

또 캐랙터사업 등 부대사업도 기업적조직이 없으면 시도가 어려운 분야이다.

연간 수백억원이 넘는 비지니스가 조직체계 미비로 사장되거나 규모가
줄어든다면 국가적 손실일 것이다.

미래가 보인다면 언제나 미리 대비해야 하는 법.

조직적 관리체제 구축이 박세리 롱런의 전제이고 또 그녀 골프를 한층
발전케 할 것이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