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현대 삼성등 대형증권사들이 수익증권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점을
대폭 늘리고 있다.

이는 은행업계가 IMF이후 구조조정 바람에 휩싸이면서 지점수를 줄이는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주목된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올초 97개 지점에서 현재까지 4개의
지점을 신설,점포수를 1백1개로 늘렸다.

증권사 점포수가 1백개를 넘기는 대우증권이 처음이다.

대우증권은 조만간 경북 칠곡에 지점을 개설하는등 모두 5~6개의 점포를
추가로 세울 예정이다.

현대증권도 올초 80개에서 91개로 늘렸다.

이와함께 연내 모두 10개 이상의 지점을 추가로 세워 전체 지점수를 1백개
이상으로 늘리고 2001년까지는 2백개를 넘긴다는 계획이다

삼성증권의 지점수는 올들어 50%이상 증가했다.

연초 31개에 불과했으나 지금까지 16개를 늘려 현재 5위로 뛰어 올랐다.

이 증권사는 올 연말까지 모두 4~5개의 지점을 더 세울 예정이다.

LG증권과 동원증권은 지점을 많이 늘리지는 않았지만 소매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하반기 점포증설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형증권사들이 이처럼 지점수를 크게 늘리는 것은 수익증권이 잘 팔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대형증권사들의 수익증권 판매 증가액이 7월 한달
동안만 14조원을 넘는다"며 "수익증권 수수료가 주식위탁매매 수수료보다
많아진만큼 수익기반 다각화 차원에서 지점수를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형증권사 영업담당 임원은 "지난해 증권사에 수익증권 판매를 허용
하면서 은행 증권간 업무영역이 일부 붕괴됐다"며 "은행보다 대그룹 계열
증권사를 더 신뢰하는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당분간 지점을 계속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