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분신을 시도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은 인근에서 윤 대통령 퇴진 행진을 했던 터라, 이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이 당황한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민주당 유튜브 등에 따르면 7일 오후 12시경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은 국회 경외를 돌며 "윤석열을 탄핵하자"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했다.그런데 갑자기 보좌진 등이 "기름. 기름 뿌렸어. 돌아가셔야 할 것 같다"며 긴박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어떤 상황이야? 몸에다? 자기 몸에다?", "자기 몸에 기름 뿌렸다" 등 상황 보고가 이뤄졌다. 행진하던 사람들은 일제히 "오" 라며 탄식했다.불과 이 대표가 100여m 떨어진 곳에서 50대 남성 A씨가 분신 시도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부산에서 피습당한 적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과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우려할만한 상황으로 해석된다.상황이 안정된 것 같아 보이자, 다시 '윤석열을 탄핵하라'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A씨는 112에 전화를 걸어 "국회 부근에서 분신하겠다"고 신고했다. 그는 "폭거와 불의에 항거하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신고를 접수한 시흥경찰서는 서울 경찰에 공조를 요청하고 A씨를 추적했다. A씨는 약 1시간 30분 만인 낮 12시 20분께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여의도지구대 경찰관들에 의해 붙잡혔다.당시 A씨는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검거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지는 7일 전국 31개 대학교 학생들이 국회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이들은 이날 오후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마이크를 잡은 경상국립대 정하늘 학생은 "선을 넘어도 단단히 넘었다"며 "이제 곱게 퇴진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외쳤다.학생들은 '안전하게 살고 싶다'. '내란수괴 윤석열 퇴진하라', '대학생이 민주주의 지켜내자' 등의 피켓을 들며 목소리를 높여. 김상천 경북대 학생은 "계엄령이 터졌을 때 대학생·청년들의 정치 무관심이 자랑거리가 아니라 치욕스러운 약점일 뿐이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행동하자"고 말했다.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200여명이 모였다. 이날 집회에는 가톨릭대, 건국대, 경희대, 국민대, 경북대, 고려대, 동국대, 부산대, 서울교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아주대, 인천대, 제주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 전국 31개 대학생들이 참여했다.정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