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은 조금 내는 금융상품을 알고 싶은데요"
어느날 독자로부터 이런 전화가 왔다.
어쩐지 귀에 익숙한 목소리라서 "혹시 지난번에도 비슷한 질문을 하지
않았습니까?"라고 물었더니 독자는 이번이 두번째 전화란다.
"지금은 어떻게 재테크를 하십니까?" 필자가 이렇게 물었더니 독자는
딴청이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고요, 앞으로 재테크를 한다면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사실 이 경우 문제의 핵심은 재테크 정보를 몰라서가 아니다.
하루 이틀 미루는 것이 최대의 걸림돌이다.
"오늘 못하면 내일하면 그만이지..."라고 생각하겠지만 하루하루 미루는
데에도 돈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생각이 달라지리라.
예를들어 20살부터 재테크를 시작하면 지금 61만원을 12%짜리 정기예금에
넣어두고 65살까지 기다리면 1억원을 만들 수 있다.
그동안 복리로 이자가 붙어서 눈덩이처럼 돈이 불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루다가 30살부터 시작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우선 종자돈이 1백90만원이 있어야 65세까지 1억원을 만들 수 있다.
10년을 미루는 동안에 똑같이 65세까지 1억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1백29만원이나 종자돈이 더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10년 미루는 값이 1백29만원이라면 1년간 미루는 값이 대략 13만원이나
되고, 한달 미루는 값이 1만원이 넘는다.
미루면 미룰수록 톡톡히 대가를 치러야 한다.
재테크를 더 나중으로 미루었다가 40살에 시작하면 최소한 5백80만원이
있어야 65세까지 1억원을 만들 수 있다.
이번에는 1년동안 미룬 값이 26만원이나 된다.
만약 50세부터 시작한다면 종자돈이 1천8백27만원이나 필요해진다.
1억원을 만들기 위해서 30년 미루는 동안에 1천7백66만원이나 돈이 더
들어갔으니 1년 미루는 코스트가 59만원으로 수직상승하고 있다.
세상 돈이 나만 피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미루는 병"때문이다.
재테크 게임에서 이기려면 무조건 일찍 시작하는 것이 비결이다.
아니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재테크게임에 열심인 우리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시구가 하나 있다.
지금 시작하십시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지금 시작하십시오.
지금 그 일을 시작하지 않으면 그 일은 당신으로부터 날마다 멀어져 아무리
애써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날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으니까요.
< 이창형 문연아이디어뱅크 대표컨설턴트 (02)734-2092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