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로 예정된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의 검찰소환을 앞두고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홍 전수석측이 청구그룹 돈을 받아 현 여권 실세를 포함, 여야의원들에게
나눠 줬다고 주장하면서 소환조사를 받을 경우 이들의 명단을 공개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홍 전수석의 한 측근은 최근 "지난 95년3월 두차례에 걸쳐 장수홍 청구그룹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아 당시 야당이던 국민회의 핵심 당직자들을
비롯한 야권인사들에게도 나눠 줬다"고 말했다.

특히 5일 정부의 한 사정당국자가 대가성 없는 정치자금이라도 받은 사실이
드러날 경우 검찰이 공개토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관련 정치인"들은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검찰 출두전에 자신을 구속시키면
안된다는 정치적 메시지 정도로 해석해야 하지 않느냐"며 "홍인길 리스트"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만약 "홍인길 리스트"가 실재할 경우 사정기류와 맞물려 정치권에
엄청난 파장이 일 전망이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