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한일은행 확대이사회] "서로 양보해야" .. 하진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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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수씨는 보기 드문 금융 경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요즘 특히 그는 자신의
특이한 경력 때문인지 스포트 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는 상업은행 전무에다 한일은행장까지 거친 정통 금융인 출신이다.
그는 "서로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해야 합병에 성공한다"고 충고했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하는데 대한 느낌은.
"글쎄, 반드시 합병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합병해야 되는것 아닌가"
-합병이 잘 진행될 것 같은가.
"지난 3일 이관우행장이 신라호텔에서 전직 한일은행장 8명을 초청해 합병
경과를 설명했다.
잘 후원해 달라고 부탁하는 자리였다.
전직 은행장들은 그 길밖에 살 방법이 없으면 그거라도 해야 한다는 의견
이었다"
-두 은행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조직문화는.
"조흥은행이 역사가 가장 오래된 은행이라고 하는데 실제론 상업은행의
역사가 더 길다.
조흥은행은 휴업한 적도 있다.
20-30년전까지만해도 조흥-상업이 아니라 상업-조흥의 순서로 불리어졌다.
상업은행 사람들은 보수적인 면이 많다.
한일은행은 활기가 넘친다"
-합병과정에서 어떤 점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하나.
"금융계에 오래 있은 경험만으로 볼 때 (두 은행이) 완전히 융화돼 한
은행으로 단결되는데 적어도 10년은 걸린다.
일본의 다이치은행과 강교은행도 71년에 합병한 후 꽤 오랫동안 제대로
합치지 못했다.
서로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해야 합병에 성공한다"
-현직 상업.한일은행 직원들중 특히 기억나는 사람 있나.
"내가 전무할 때 배찬병 행장이 신입행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끔씩 창립기념일때 가서 사람들을 만나지만 대부분 잘 모른다"
-5개 은행이 최근에 퇴출된데 대한 평가는.
"그 은행들이 처음 만들어질 때 나는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얘기했다.
은행은 함부로 만드는게 아니다.
결과적으로 내말이 적중한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이다"
-현재 진행중인 금융구조조정은 어떻게 보나.
"글쎄 구체적인 내용을 잘 몰아 뭐라 언급하기 어렵다"
-은행경영에선 어디에 초점을 둬야하나.
"은행을 너무 건드려선 안된다.
아직도 관존민비 의식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관청이 제일이고 은행은 산하단체쯤으로 여겨지는 풍토 말이다.
은행이 이 꼴로 된데는 은행만의 책임이라고 볼 수 없다.
감독기관들도 절반의 책임이 있다"
-재임시절 은행경영상황은.
"장기영씨가 부총리를 했다.
당시엔 기업들이 대출받은 후 돌아서서 보통예금을 하면 이익나는 시대였다.
지극히 비정상적인 상황이었다"
-요즘 금융이 왜 이처럼 망가졌다고 생각하나.
"옛날부터 낙하산대출이 너무 많았다.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인 은행들도 문제지만 정부가 뼈저리게 책임을
느껴야 한다"
-합병을 추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열심히 하라는 것 밖에...
자기가 잘 났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내가 알기로는 상업은행이 형식상 한일은행을 흡수하는 것으로 돼있다.
그러나 그런 것에 매달리면 안된다.
이관우 행장도 그런 점을 가장 우려하는 것 같았다"
-여러 은행을 거쳤는데 어느 은행이 제일 좋았나.
"각각 특색이 있어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
서울 반포동에서 살고 있는 하진수 전 행장은 요즘 독서 TV시청 등으로
소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한번씩 골프치는게 취미라면 취미라고.
10명이 넘는 손자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며 그는 웃음지었다.
그는 39년 경성상고를 졸업하고 그해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부산지점장 업무부장 비서실장 인사부장 등을 역임한 후 61년에 전무가
됐다.
63년 전무 중임을 했으며 65년엔 조흥은행 전무로 옮겨갔다.
68년에 4개월간 서울은행장을 역임한 후 그해 6월부터 73년4월까지
한일은행장으로 재직했다.
73년엔 다시 한양투자금융 사장을 맡기도 했다.
1917년 경남 창녕 출생.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6일자 ).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요즘 특히 그는 자신의
특이한 경력 때문인지 스포트 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는 상업은행 전무에다 한일은행장까지 거친 정통 금융인 출신이다.
그는 "서로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해야 합병에 성공한다"고 충고했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하는데 대한 느낌은.
"글쎄, 반드시 합병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합병해야 되는것 아닌가"
-합병이 잘 진행될 것 같은가.
"지난 3일 이관우행장이 신라호텔에서 전직 한일은행장 8명을 초청해 합병
경과를 설명했다.
잘 후원해 달라고 부탁하는 자리였다.
전직 은행장들은 그 길밖에 살 방법이 없으면 그거라도 해야 한다는 의견
이었다"
-두 은행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조직문화는.
"조흥은행이 역사가 가장 오래된 은행이라고 하는데 실제론 상업은행의
역사가 더 길다.
조흥은행은 휴업한 적도 있다.
20-30년전까지만해도 조흥-상업이 아니라 상업-조흥의 순서로 불리어졌다.
상업은행 사람들은 보수적인 면이 많다.
한일은행은 활기가 넘친다"
-합병과정에서 어떤 점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하나.
"금융계에 오래 있은 경험만으로 볼 때 (두 은행이) 완전히 융화돼 한
은행으로 단결되는데 적어도 10년은 걸린다.
일본의 다이치은행과 강교은행도 71년에 합병한 후 꽤 오랫동안 제대로
합치지 못했다.
서로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해야 합병에 성공한다"
-현직 상업.한일은행 직원들중 특히 기억나는 사람 있나.
"내가 전무할 때 배찬병 행장이 신입행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끔씩 창립기념일때 가서 사람들을 만나지만 대부분 잘 모른다"
-5개 은행이 최근에 퇴출된데 대한 평가는.
"그 은행들이 처음 만들어질 때 나는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얘기했다.
은행은 함부로 만드는게 아니다.
결과적으로 내말이 적중한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이다"
-현재 진행중인 금융구조조정은 어떻게 보나.
"글쎄 구체적인 내용을 잘 몰아 뭐라 언급하기 어렵다"
-은행경영에선 어디에 초점을 둬야하나.
"은행을 너무 건드려선 안된다.
아직도 관존민비 의식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관청이 제일이고 은행은 산하단체쯤으로 여겨지는 풍토 말이다.
은행이 이 꼴로 된데는 은행만의 책임이라고 볼 수 없다.
감독기관들도 절반의 책임이 있다"
-재임시절 은행경영상황은.
"장기영씨가 부총리를 했다.
당시엔 기업들이 대출받은 후 돌아서서 보통예금을 하면 이익나는 시대였다.
지극히 비정상적인 상황이었다"
-요즘 금융이 왜 이처럼 망가졌다고 생각하나.
"옛날부터 낙하산대출이 너무 많았다.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인 은행들도 문제지만 정부가 뼈저리게 책임을
느껴야 한다"
-합병을 추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열심히 하라는 것 밖에...
자기가 잘 났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내가 알기로는 상업은행이 형식상 한일은행을 흡수하는 것으로 돼있다.
그러나 그런 것에 매달리면 안된다.
이관우 행장도 그런 점을 가장 우려하는 것 같았다"
-여러 은행을 거쳤는데 어느 은행이 제일 좋았나.
"각각 특색이 있어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
서울 반포동에서 살고 있는 하진수 전 행장은 요즘 독서 TV시청 등으로
소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한번씩 골프치는게 취미라면 취미라고.
10명이 넘는 손자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며 그는 웃음지었다.
그는 39년 경성상고를 졸업하고 그해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부산지점장 업무부장 비서실장 인사부장 등을 역임한 후 61년에 전무가
됐다.
63년 전무 중임을 했으며 65년엔 조흥은행 전무로 옮겨갔다.
68년에 4개월간 서울은행장을 역임한 후 그해 6월부터 73년4월까지
한일은행장으로 재직했다.
73년엔 다시 한양투자금융 사장을 맡기도 했다.
1917년 경남 창녕 출생.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