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건축가로서의 섬세함을 발휘하여 탁아시설과 노인복지.청소년시설
등의 공간 효율성을 높이는데 힘쓰겠습니다"

김복수(54.(주)그룹한건축사 사무소 부사장)한국여성건축가협회 회장은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2백50여명 여성회원들이 사회활동을 보다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지난 93년과 96년에 탁아시설 건축설계 연구보고서와 책자를
발간했습니다.

또 그동안 각종 세미나와 심포지엄, 무료 건축설계상담 등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협회가 84년부터 운영해 온 "주택상담실"은 무료 전화상담에서부터 설계와
시공에 이르기까지 실비로 지원해 준다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오는 10월께는 노인복지회관 설계연구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내년에는
연구자료집을 낼 예정.

김 회장은 "내년은 문화관광부가 정한 "건축문화의 해"입니다.

협회에서는 여성과 어린이 등을 주제로 건축행사를 계획중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협회의 국제교류활동도 활발하다.

창립 이듬해인 지난 83년부터 세계여성건축가협회(UIFA)국제교류전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오는 9월 열리는 "도쿄국제여성건축교류전"에도 참가한다.

가장 활동적인 회원은 "21세기 주거문화는 여성이 주역"이라고 주장하는
김진애씨.

김씨는 지난 94년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타임지가 선정한 "21세기를
이끌어 갈 세계 100인 지도자"로 뽑혀 주목을 받았다.

김 회장은 "아름답고 보다 편리한 생활공간을 추구하는 여성건축가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한다.

협회의 모토처럼 여성건축가들이 "미래 건축문화의 중심"역할을 할 것이라는
자신만만함이 엿보인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재선출되어 오는 2000년까지
협회를 이끌게 된다.

부부 건축가로서 남편인 김한일(53)그룹한건축사 사무소 대표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 최명수 기자 mes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