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제품이라도 좋다. 한푼이라도 아낄 수만 있다면..."

삼성이 전계열사 옥외용 간판에 사용하는 자재를 3M사에서 LG화학 제품으로
최근 바꿨다.

원화가치의 하락에 따른 수입가격의 상승으로 3M 제품의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삼성이 그룹 얼굴을 알리는 옥외 CI(기업이미지통일)용 자재로 경쟁사인
LG화학 제품을 선정한 것은 LG제품이 3M과 같은 제조공법을 사용해 품질이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30~40% 싸기 때문.

실제 조사결과 LG제품은 빛투과성 내구성 인쇄용이성 등에서 3M제품에
결코 뒤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삼성은 신규제작 옥외물및 교체물부터 우선 LG제품을 사용한후 점차적으로
모든 옥외사인물을 LG제품으로 바꿀 예정이다.

삼성 구조조정본부의 한 관계자는 "전자 생명 화재 자동차등 각 계열사별로
서로 다른 자재및 컬러를 CI에 사용함으로써 삼성이라는 아이덴터티에
어울리지 않는 측면이 있었다"이라며 "이번 자재 교체로 비용도 줄이면서
완벽한 이미지 통일을 기할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