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4명의 전직 대통령은 31일 청와대 만찬회동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만찬회동에 대해 "매우 유익하고 좋은 대화였다"며
만족감을 표했다고 박지원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만찬에 배석했던 김중권 대통령비서실장이 박 대변인에게 전한
대화록을 간추린다.

<>김대중 대통령=외환위기는 어느정도 극복됐다.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외자를 유치하고 수출을 늘리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적 합의가 뒷받침 되어야한다.

어느때보다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

우리국민은 현명하다.

위기극복을 위해 모든 국민이 함께 해야 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내부의 문제도 있지만 일본과 다른 아시아국가의 경제문제가
걱정된다.

<>전두환 전대통령=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김 대통령의 지도력을
보고 놀랐다.

경제구조조정은 실업대책을 함께 마련하면서 이뤄져야 한다.

구조조정에 성공하려면 정부의 신뢰와 대통령의 지도력이 필수적이다.

우리경제가 안정된 것은 대통령의 지도력 덕분이다.

<>노태우 전대통령=김 대통령은 기업 금융기관 공기업 등의 구조조정을
할수 있는 분이다.

산적한 경제현안을 극복할 수있을지 의심도 했지만 김 대통령의 일하는
모습과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과정에 대해 설명을 듣고보니 안심이 된다.

김 대통령이 원칙대로하면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려면 대통령의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하다.

최근들어 "제2의 건국"이라는 용어가 많이 들리는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정신이 필요하다.

지금은 어느때보다 화합이 필요한 때다.

과거 수없이 노력했지만 동서화합을 못이뤘다.

김 대통령이 꼭 해달라.

정부가 하는일에 힘을 보태겠다.

<>최규하 전대통령=김 대통령의 고생이 많다.

초지일관 노력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가 바로 서도록 마음으로 돕겠다.

<>전두환 전대통령=망국적인 지역감정은 국력을 키우는데 장애가 된다.

지금은 화해와 협력이 절실하다.

임기 5년은 금방 지나간다.

김 대통령이 국민총화합을 이루도록 노력해주기를 바란다.

나와 노 전대통령을 사면해줘 감사한다.

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