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경제연구소는 올 하반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최고 4.4%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따라 하반기 경상수지는 상반기(2백24억달러)의 절반수준을 조금
웃돌 것으로 점쳤다.

하반기엔 원화절상으로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는데다 국제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업체들의 밀어내기식 수출도 한계에 이를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은 "일본 엔화약세와 동남아국가의 경기침체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열악한 수출환경이 하반기에 개선되긴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고성장을 지속하던 미국경제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커 상반기중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대미수출도 다소 위축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의 원화가치상승은 하반기 수출전선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환율효과가 4~6개월뒤 실현된다는 점에서 내년 수출은 더욱 둔화될 전망
이다.

김주형 LG경제연구원 상무는 "환율변화의 시차효과를 감안할때 올 4.4분기
엔 연초 환율상승 효과가 소진되고 최근의 환율하락 여파가 본격화될 것"
으로 분석했다.

전 품목에 겊쳐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단가도 올해안에 반등하긴
어렵다는게 산업연구원(KIET)측의 설명이다.

특히 동남아 경기부진과 아시아지역의 화폐가치 하락은 철강 기계 석유화학
전기전자 등 자본재 산업의 단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수출예고지표인 수출신용장(LC) 내도액의 추락은 이같은 암울한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LC내도액 감소율은 지난 5월 두자리수의 낙폭(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
13.5%)을 기록한 이래 내리막 걸음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이달들어 LC내도액은 20% 이상 감소, 수출전망에
경보를 울려대고 있다.

채창균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흔들린다면
국가신인도가 다시 추락할 우려가 있다"며 "정부가 적극 나서 무역금융
시스템을 하루속히 정상화하고 환율을 안정시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