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투신사의 정리를 원활히 하기위해 이른바 "가교 투신사"가 만들어진다.

또 유동성 부족에 직면하는 투신사는 즉각 정리된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30일 "앞으로 유동성 부족에 빠지는 투신사는
그때그때 정리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라고 말하고 "투신사 정리에 따른
금융시장 파장을 고려해 가교투신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가교투신사란 부실투신의 자산 및 부채를 이전받아 청산업무를 한시적으로
대신하는 회사를 말한다.

금감위가 가교투신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규모가 큰 투신사가 갑자기
정리되는데 따른 고객의 불편과 금융시장의 혼란을 줄이자는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정부가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닌 은행신탁상품에 원금을 보장해준 만큼
같은 신탁상품인 투신상품에도 원금을 보장해 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가교투신을 통한 투신정리가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투신업계 관계자는 "일부 지방투신사들이 유동성부족에 직면해 있는 점을
고려해 정부가 이같은 방안을 마련중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종금사 구조조정과정에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하기위해
가교종금사인 한아름종금사를 설립했었고 현재 부실리스사 정리를 위해서도
가교리스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한편 금감위는 7개 대형 투신사들에 대해 고유계정에서 신탁계정을 담보로
차입한 9조원에 이르는 연계차입금(브리지콜)을 내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모두 갚도록 할 방침이다.

금감위는 조만간 각 투신사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구계획 이행각서
를 맺고 이를 제대로 이행치못할 경우 경영진을 문책하고 유동성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되면 곧바로 정리해 나갈 계획이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