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 상업 한일 외환 등 조건부승인을 받은 은행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당초보다 더 많이 직장을 잃을 것 같다.

이들 조건부승인 은행들은 직원을 2000년까지 30%(97년말 대비) 줄이려
했으나 금감위는 35%이상 감축하도록 지시했다.

이에따라 은행들은 이같은 내용을 반영한 정상화 이행계획서를 29일 제출
했다.

금감위는 합병을 의식해 내심 40%를 원하고 있으나 노조의 반발을 고려,
35%라는 절충안을 제시한 것이라는게 은행들의 얘기다.

금감위의 지시대로 직원을 35% 줄이게 되면 작년말현재 직원숫자가
8천3백여명-9천여명인 4개 대형은행은 각각 4백여명-5백여명씩을 더 줄여야
한다.

조흥은행의 경우 당초 올해 1천3백여명 내년이후 7백여명을, 상업은행은
연내 1천여명을 비롯해 2천4백여명을 줄일 예정이었다.

또 한일은행은 조기에 1천5백여명을, 외환은행은 2천년까지 1천3백여명을
감축할 생각이었다.

금감위는 또 가능하면 빨리 직원들을 줄이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이에따라 가급적 연내에 대규모 감원을 단행할 방침이다.

감원방법으로는 명예퇴직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데 세간의 여론 때문에
통상임금 6개월치에 해당하는 명예퇴직금을 은행부담으로 주는 방안을 검토
하고 있다.

그러나 명퇴신청자가 턱없이 적을수 있다고 판단, 직원들의 월급을 갹출해
위로금(6개월치 해당)으로 얹어주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한 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이 경우 남게 되는 직원들은 1인당 약 7백만원
안팎의 부담을 안게 된다.

구조조정이라는 태풍이 전 은행원을 강타하는 셈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