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업계가 평면모니터 신제품을 둘러싸고 벌어진 때아닌 논쟁으로 달아
오르고 있다.

특히 이 싸움은 국내 전자업계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서로
자존심을 걸고 공방을 계속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논쟁은 지난 4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표면을 둥글게 만든 종전 모니터와
달리 표면이 평평하고 해상도 높은 새로운 모니터 "플래트론"(LG전자)과
"다이나플랫"(삼성전자)을 각각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양사가 평면모니터를 만든 방식이 달랐던 것.

LG전자 "플래트론"은 안쪽 브라운관(CRT)과 바깥유리 표면이 모두
평평하다.

반면 삼성전자 "다이나플랫"은 안쪽 브라운관은 완만하게 둥글고 바깥
유리만 완전한 평면으로 만들었다.

시판은 LG전자가 빨랐다.

LG전자는 4월 제품발표와 동시에 "플래트론" 17인치 제품 판매에 들어갔다.

문제는 이때 발생했다.

"플래트론"모니터의 가운데 부분이 약간 오목하게 들어간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이 지적된 것이다.

LG전자는 이에대해 "그동안 둥근 모니터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이 느끼는
착시현상일 뿐 어느정도 쓰다보면 그런 느낌은 곧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영상이 표면유리를 통과할때 굴절이 일어나는 점을
고려해 "다이나플랫"은 안쪽 브라운관을 둥글게 만들었다"고 공격하고
나섰다.

"감성적인 완전평면"이라는 표현으로 "시각적으로 가장 평평하게 보인다"고
주장했다.

삼성은 10월부터 17,19인치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LG전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모니터 기술의 핵심은 눈의 피로를 줄이는 것과 영상의
선명도를 높이는 것"이라며 기술적으로 자사 제품이 훨씬 앞서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나 일본메이커의 평면모니터는 수평 색점간 거리가 0.25피치인데
비해 LG제품은 0.24피치로 더 선명하다는 것.

평면모니터는 초박막액정(TFT-LCD)모니터가 일반화될 2003년까지
한시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들의 논쟁이 더욱 거세게 전개되고 있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