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O를 구조조정에 활발히 이용하고 있는 곳은 미국과 영국이다.

영국은 80년대초 MBO를 도입한후 90년대 이후엔 연 6백건이 성사될 정도로
붐이다.

미국에서도 수없이 일어나는 사업부나 계열사 분리의 20%정도가 MBO 방식
이다.

미국과 영국은 MBO 방식등을 통해 90년대 경기호황의 계기를 만들었다.

영국에서 MBO가 도입된 것은 80년대 초반으로 국영기업의 비효율성과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80년 36건에 불과했던 MBO는 82년부터 85년까지 2백여건으로 증가했으며
80년대후반엔 4백~5백건으로 두배이상으로 늘었다.

벤처캐피털 시장이 활성화되고 은행과 증권회사등이 MBO에 적극 투자했기
때문이다.

90년 들어선 한해 6백건 안팎의 MBO가 성사되고 있다.

건당 평균거래금액도 81년 1백40만파운드에서 86년 4백10만파운드, 95년
9백30만파운드, 지난해 1천5백70만파운드 등으로 꾸준히 증가추세다.

지난핸 6백60건에 1백4억파운드(약 25조원)의 MBO가 이뤄졌다.

미국도 80년대이후 MBO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미정부가 분리를 촉진하도록 법을 만든데다 리스크가 높은 상품에 주로
투자하는 정크본드 시장의 활성화,미국 사회의 독점금지 분위기 확산 등이
그 배경이 됐다.

MBO로 구조조정에 성공한 기업으론 영국의 냉각압연업체 메트섹과 MKA그룹
(컴퓨터), 볼딩&맨셀(프린터제조)과 미국의 페더레이티드(유통업체) 등을
들수 있다.

이들 기업의 임직원들은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으로 모기업에서
분리독립해 독자경영으로 기업가치를 크게 높였다.

영국 미드랜즈에 본사를 둔 메트섹사는 80년대 들어 불황과 모기업
튜브인베스트먼츠(TI)의 부실화로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을수 없었다.

TI 경영진은 메트섹을 그룹에서 분리키로 결정하고 그 방법으로 5명의
임원에게 회사를 양도하는 MBO를 택했다.

이들 임원은 금융기관의 자금지원을 받아 메트섹 주식의 60%를 50만파운드에
인수해 독립경영을 시작했다.

새 경영진은 인수후 종업원과 제조간접비 등을 줄이고 주식장외시장에
등록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수 있게 만들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회사가치는 높아져 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MBO전 16.5%에서 MBO후 22.0%로 증가했다.

듀폰산하의 MKA그룹이나 벰로즈그룹 계열 볼딩&맨셀사도 비슷한 과정을
통해 홀로서기에 성공한 케이스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