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5일부터 31일까지 1주일간 청남대에서 여름휴가에 들어
간다.

김 대통령은 이번 휴가기간 중 취임 5개월 동안의 국정개혁작업을 점검하는
한편 하반기 정국운영 구상할 예정이다.

특히 8월 15일 건국50주년을 맞아 온 국민이 다시 뛰는 계기를 만들 모종의
"빅 카드"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휴가는 김 대통령에게 하반기 국정운영방향을
점검하기 위한 황금같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국회 일정이나 일본과 중국 방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회의 참석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김 대통령에게 생각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박지원 청와대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주로 경제회생에 관한 생각을 많이 할
것"이라며 "관련 자료들을 챙겨 휴가지로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각 수석들은 24일 소관업무별로 대통령의 구상에 필요한 자료를 준비하는데
분주한 모습이었다.

김 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경제개혁을 조기에 마무리짓고 산업경쟁력을
높이기위한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평소의 생각을 다시 정리해 모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일부 참모들은 내다봤다.

이들은 또 최근들어 여권에서 고용안정 기업가치회생 기업경쟁력강화 등에
관한 언급이 잦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김 대통령의 휴가구상으로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에 다소의 변화가 올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정계개편과 관련해서는 김 대통령은 어느쪽으로든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통령은 그동안 야당인사를 영입하여 정치안정을 이루는데 집착해온
편이었다.

그러나 인위적인 정계개편보다 제도개선을 통해 정치풍토 자체를 바꾸는
쪽으로 선회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 대통령은 국정개혁에 성공하기 위해선 국민의 단합과 화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부가 건국 50주년이 되는 8.15를 맞아 "제2의 건국"이라는 슬로건으로
새출발을 다짐하려는 것도 이때문이다.

31일로 예정된 전직 대통령들과의 회동을 국민단합과 화해에 최대한 활용
하기 위한 방안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의 휴가에는 부인 이희호 여사,홍일 홍업씨와 그 가족들도 동행
한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