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에 예속돼 있는 문인화를 별도의 장르로 독립시키자는 주장이
공식적으로 제기됐다.

최병식 교수(경희대)는 한국 문인화의 진로모색을위한 세미나(25, 26일
분당 새마을중앙연수원)에서 발표할 주제논문 "21세기 한국문인화방향모색"을
통해 문자를 중심으로 하는 서예가 "조형적 필획"의 형상성을 구사하는
회화적 개념의 문인화를 포괄하는 것은 큰 오류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주장은 한국미술협회 집행부가 올초 미협이사장 선거전에서
공약의 하나로 내세운바 있어 이 세미나를 계기로 서예대전에서 문인화를
분리하는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교수는 한국의 문인화는 한국미술의 전통성을 가장 심도있게 간직한
독자적 장르중 하나라고 전제하고 "하루빨리 서예에서 독립, 세계적 보편
언어로서의 발전가능성을 모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 문인화의 개념이 소재에서 뿐 아니라 독자적 장르로서 보다 많은
변신과 활동을 못하게 된 것은 선전에서부터 국전민전시대까지 거의 서예에
예속돼왔기 때문"이라면서 "이로인해 서예의 취미적 여기로 사군자를
취급하는 듯한 오해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그는 "선비정신이 담긴 문인화교육이 청소년들의 바른 심성을 길러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문인화를 서예에서 반드시 독립시켜야한다고
역설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