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GC(파71) 18번홀(파5). 잰더 쇼플리(31·미국)가 그린 바로 앞 페어웨이에서 친 세 번째 샷이 핀 1.8m 옆에 붙었다.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앞서 이 홀에서 버디를 낚아 공동 선두로 올라선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연장을 준비하면서 이 장면을 화면으로 지켜보고 있었다.지난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던 쇼플리는 긴장한 표정으로 그린 위에 올랐다. 퍼터를 들고 침착하게 홀을 향해 퍼팅한 공이 홀을 한 바퀴 돌더니 안쪽으로 쏙 들어가자, 쇼플리는 두 팔을 번쩍 들고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환한 웃음을 보였다. 그가 ‘역전패 전문가’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꿈에 그리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뤄낸 순간이다.쇼플리는 이날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06회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를 적어낸 쇼플리는 17번홀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던 디섐보(20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022년 7월 스코틀랜드오픈 이후 1년10개월 만에 만들어낸 통산 8승째다.2021년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쇼플리는 그동안 메이저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2018년 디오픈에서는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다가 마지막 날 2타를 잃고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가 됐다. 2019년 마스터스에서는 마지막 날 4개 홀을 남겼을 때까지 공동 선두였으나 결국 타이거 우즈(미국)가 1타 차 우승을 차지하며 공동 2위로 밀렸다. 그는 2019년 US오픈과 2021년 마스터스에서도 공동 3위에 오르는
국내 리그오브레전드 프로 리그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1번 시드로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4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 젠지 e스포츠가 지난 19일 결승전에서 중국리그 LPL 1번 시드인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세트 스코어 3 대 1로 꺾으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젠지는 인수 창단 이래 처음으로 LoL 국제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로써 LCK는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에 MSI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T1 외의 LCK 팀이 MSI를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젠지는 지난 2017년 삼성 갤럭시를 인수해 새롭게 창단한 이후 첫 국제 대회 우승을 기록했다.젠지는 지난 2024 LCK 스프링에 이어 MSI까지 우승하면서 ‘골든 로드’에 도전하게 됐다. 골든 로드란 해당 연도에 열리는 라이엇게임즈 주관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말한다. 리그오브레전드 프로 리그가 출범한 이래 아직까지 어떤 팀도 달성하지 못한 업적이다. 젠지는 현재 국내 리그 봄 대회와 MSI를 제패한 만큼 국내 리그 서머 스플릿과 연말에 열리는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우승할 경우 전무후무한 ‘골든 로드’를 달성하게 된다. 이번 MSI에서 본선 격인 브래킷 스테이지에서 ‘전승 우승’을 달성한 만큼 젠지가 역대 최고의 팀으로 기록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젠지는 BLG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 대 1로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 내용은 치열했다. 1세트는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가 정글 카서스를 깜짝 카드로 들고나왔다. 젠지는 1세트 경기 중반까지 BLG에게 골드 리드를 내주면서 수세에 몰렸다. 하지만 30분 이후에 벌어진 교전에서 집중력을 살리며 연이어
“대상이라는 타이틀이 항상 욕심이 났고, 대상을 받고 선수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어요. 저는 우승을 많이 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자신 있게 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해요. 올해도 목표를 향해 나아갈게요.”‘매치퀸’에 등극하면서 대상과 상금랭킹에서 모두 1위에 오른 박현경(24)은 대상 수상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박현경은 19일 강원 춘천 라데나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 첫 번째 목표가 상반기 우승, 두 번째가 메이저 대회 우승, 세 번째가 대상 수상이었다”며 “세 가지 중 한 가지를 이뤘고 두 번째, 세 번째 목표를 향해 열심히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이날 박현경은 준결승전에서 이소영, 결승전에서 이예원을 차례로 꺾고 새로운 매치퀸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성유진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던 박현경은 1년 만에 아픈 기억을 지웠다. 박현경은 “작년 결승전 생각이 참 많이 나는 날이었다”며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하늘이 다시 한번 기회를 준 기분이었다”고 했다. 이예원과 맞대결로 펼쳐진 결승전은 의외로 싱겁게 끝나는 듯했다.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아 기선제압에 성공한 박현경은 4번(파4)과 5번홀(파5)을 연달아 가져오면서 초반부터 3홀 차로 달아났다. 그러나 이후 10개 홀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채 네 번을 패하면서 역전을 당했다. 박현경은 “제가 자꾸 실수를 해서 경기를 내주는 게 아쉬웠다”며 “16번홀에서 버디퍼트가 빠진 뒤에는 ‘내가 여기까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