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0일까지도 서초갑과 광명을, 해운대.기장을 등
3개 지역에서 예측불허의 혼전양상을 보임에 따라 여야 지도부는 "할만큼
했다"면서도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혼전 때문이기도 하지만 투표율이 당락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광명을의 경우 여성표와 호남.충청표 향방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회의 조세형, 한나라당 전재희 후보측은 서로 투표율이 높으면 이긴다고
장담하고 있다.

투표율이 낮을 경우에는 어느 계층이 투표율이 높으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들은 그동안 낮에 여론조사를 실시하면 한나라당 전 후보가,
밤에는 국민회의 조 후보가 승산이 있는 여론조사결과가 자주 나오기도
했다고 전한다.

조 후보진영은 투표율이 높을 경우 상대적으로 지지층이 두터운 남성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높다는 것이고 여기에 고정표인 호남.충청표까지
가세하면 낙승이 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 후보측은 여성층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여성 투표율이 어느 정도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론조사결과 30%가 넘는 무응답층 가운데 상당수가 구여지지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공.사조직을 총동원, 이들의 투표참여도 독려하고 있다.

서초갑은 투표율이 낮으면 자민련 박준병 후보의 어부지리가, 높을 경우
한나라당 박원홍 후보와 국민신당 박찬종 후보간 각축이 예상된다.

박준병 후보측은 호남.충청표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박원홍 후보진영은 서초갑이 전통적으로 구여권 지지성향이 강한 점을
감안할 때 투표율이 45~50% 정도면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찬종 후보측은 13.14대 총선당시 지지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는데 기대를
걸고 있으며 여성유권자와 젊은층의 투표참여에 비례해 득표율도 올라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운대.기장을은 도농복합형 선거구인 만큼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기장군 출신의 자민련 김동주 후보가 일단 유리한 입장이다.

한나라당 안경률 후보측은 최형우 고문의 지원유세에 힘입어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투표율이 50%선으로 올라갈 경우 "부산정서"가 살아나
역전이 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 김삼규 기자 eske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