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을 오가며 한국사를 체계적으로 연구, 중국과의 학문적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다음달 21일 인하대 문과대학 사학과에서 조선족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사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조선족 김성호(47)씨의 포부다.

지난 76년 중국 지린성소재 지린대 사학과를 졸업, 79년 9월 중국 최초의
한국사 석사 연구생 3명 가운데 뽑힌 김씨는 82년부터 지린성 옌볜소재
옌볜대학산하 조선문제연구소 부교수로 재직해 왔다.

김씨는 또 85년 8월부터 86년 8월까지 북한 김일성 종합대학에서 교환교수
자격으로 1년간 역사학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93년 9월 옌볜대 자매교인 인하대에 교환학생 자격으로 입국한 김씨는
지난6월 8일 박사학위과정 논문인"민생단사건연구"가 통과돼 5년 연구의
결실을 맺게 됐다.

김씨는 이 논문에서 지난 32년 12월부터 36년 6월까지 옌볜(당시 간도)
지역에서 벌어진 항일유격대 학살 사건에는 "민생단"(32년 2월 결성돼 7월
해체)이라는 친일단체가 개입돼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민생단은 당시 항일유격 활동에 큰 장애가 됐던 일제의
앞잡이였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달말 5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