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불황에서도 나란히 호황을 누리는 사돈기업이 있어 화제.

식품업체인 (주)농심과 화장품업체인(주)태평양이 그 주인공.

두 회사는 서경배 태평양사장이 신동원 농심사장의 여동생인 윤경씨와
지난 90년 결혼, 사돈간이 됐다.

처남, 매부가 각기 이끌고 있는 이들 회사의 공통점은 IMF가 오히려
사업에 플러스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농심은 외식나들이가 줄어들면서 주력제품인 라면의 매출이 급증했다.

태평양도 환율상승으로 수입화장품의 위세가 꺾인데 따른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농심의 경우 지난 상반기중 라면 매출이 전년동기비 29.6% 늘어난
3천6백15억원에 달했다.

새우깡을 앞세운 스낵류도 매출이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 첫선을 보인 삼다수샘물은 벌써 국내 생수시장에서 선두대열에
올라섰다.

이 회사는 임금을 삭감하는 다른 기업과는 달리 직원들에게 특별보너스를
두둑히 지급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태평양은 화장품수요가 크게 위축된 금년 상반기에도 매출이 7% 늘어나는
호조를 보였다.

수입화장품 시장을 적극 파고들어 고객층을 더욱 넓힌 결과이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아이오페 레티놀500과 라네즈 프레시 컨트롤 등
기능성제품이 올해도 빅히트를 치고 있다.

극심한 불황기에 승승장구하는 이들 두기업에 재계의 부러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시기에 처남, 매부가 운영하는 기업이 동시에 승승장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사실 때문에 두 회사는 재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 김영규 기자 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