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의 새한종합금융 인수가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따라 새한종금은 6월말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6%에
미달, 이르면 다음주중 인가취소될 전망이다.

이근영 산업은행 총재는 17일 "유럽계은행과 공동인수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정상화시키는 비용이 청산에 따른 손실보다 더 크기 때문에
여의치 않은 상태"라며 "다음주에 산은 차원에서 최종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6천7백억원 규모의 채권을 효과적으로 회수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인수를 검토했으나 현재까지의 판단으로는 인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이 총재는 "새한종금 실사 결과 부채가 자산보다 3천억원이상
많은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 5월15일 새한종금이 영업정지된 직후 신용관리기금이 벌인
실사에서는 순자산가치(자산-부채)가 마이너스 2천억원 정도로 평가됐다.

이로써 새한종금은 96년11월 거평그룹이 산업은행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한지 1년9개월만에, 또 지난5월 부도위기에 몰린 거평그룹이 경영을
포기한지 2개월여만에 인가취소될 운명에 처했다.

이렇게 되면 새한종금은 선발 종금사로는 처음으로 문을 닫게된다.

최근 성원토건 부도로 인가취소될 예정인 한길종금을 합치면 국제통화
기금(IMF) 구제금융체제가 들어선 이후 폐쇄되는 종금사는 모두 16개로
늘어난다.

현재 정상영업중인 종금사는 14개다.

새한종금은 인가취소 결정이 내려지면 곧바로 가교종금사인 한아름종금에
자산과 부채를 이전하고 청산절차를 밟게된다.

9천억원 규모의 개인및 법인예금은 예금보험공사가 재원을 마련하는 대로
한아름종금을 통해 대지급한다.

한편 금융당국은 새한종금 처리여부가 결정되는 대로 거평그룹에 대한
편법대출 혐의로 경영진을 형사고발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주주가 바뀐 우량 금융기관이 1년여만에 회생
불가능할 정도로 부실화됐다면 경영진이나 대주주중 누군가는 그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