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께서 참배하실 고 상병 오종택의 묘소는 동쪽22번 묘역 제23419호에
모시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 무연고 전사자 묘역 한귀퉁이에서는
오점순(여.47.전북 정읍시 상평동 1690)씨가 생사를 몰라 궁금해 하던
아버지 종택씨의 주검을 확인하고 오열했다.

"고 상병 오종택의 묘", "1953년 6월12일 00지구 전투에서 전사"라고 쓰인
표석앞의 오씨와 그녀 아버지는 생사가 엇갈린지 45년만에 부녀상봉을 했다.

아버지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8월 오씨가 태어나기 5개월전에
참전했다.

아버지는 전장에서 집으로 보낸 몇통의 안부편지를 남겼을 뿐 휴전후 소식이
없어 집안 어른들을 애타게 하다 64년 병사로 호적이 정리됐다.

이에 따라 할머니 송씨와 오씨는 원호대상자에서 제외돼 이제까지 보훈
혜택을 받지 못했다.

오씨는 "최근 북한에 억류된 국군 포로도 많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수소문을 한 끝에 동작동 무연고 전사자 묘역에서 아버지의 주검을
확인했다"고 울먹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