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원유재고가 크게 줄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가 오랜만에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1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8월물은 한때
배럴당 47센트(3.2%)나 오른 15.02달러를 기록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5달러 대를 돌파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급상승에 따른 경매매물이 나오면서 배럴당 32센트 오른
14.8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원유재고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지난주 미 석유협회(API)의 보고서 때문이다.

보고서는 미국내 원유재고가 지난주에만 6백20만 배럴이 줄어들어
3억3천4백70만배럴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원유재고는 지난4월 이후 최저치이다.

이처럼 원유재고가 갑자기 줄어든 것은 정유회사들이 생산시설을
확대하면서 원유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내 원유재고 감소소식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
(OPEC)회원국들이 지난 6월에 합의한 추가 감산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가시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것도 유가상승을 부추겼다.

사우디아라비아는 8월중 유럽과 아시아지역의 원유수출물량을 8~9%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중동산 두바이 현물은 이날 배럴당 86센트 오른 12.20달러에
거래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