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신용평가 회사인 무디스사는 15일 홍콩달러화에 대한 투기적
공격이 재연될 경우 홍콩 금융체제는 심각한 불안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이날 배포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홍콩달러화가 아직까지는
투자가들의 신뢰를 얻고 있지만 투기적 공격이 재개될 경우 일시에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잠재적 환리스크를 경시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홍콩 은행들이 환리스크를 중점적으로 관리한다면
아시아 금융위기로 인한 타격을 심각하게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홍콩 은행들은 재무 상태가 튼튼하기 때문에 아시아
위기에 직접 노출되더라도 파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시아 지역
경기후퇴로 악성대출이 늘어나고 자기자본 비율도 감소하겠지만 적절한
자본충실도는 상당기간 유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홍콩의 40개 은행 및 은행 모회사에 대한 신용을 평가해 왔으며
작년 10월 홍콩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조정한 바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