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워크아웃 대상계열 선정을 연기했다.

8개 대형 은행들은 당초 금융감독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15일까지 워크아웃
(가치회생)기업 16개를 선정하려했으나 이를 미뤘다.

이날 현재까지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은 고합 신호 갑을 진도그룹등
이다.

은행들이 연기한 이유는 기업들의 워크아웃 기피로 선정작업이 여의치 않은
데다 금감위마저 최근들어 "15일 시한"에 대해 엄격히 준수해야 하는 것은 아
니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조흥은행은 금감위의 권고로 3개 계열을 이날까지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이
번주중에 2개 계열을 고르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다.

한일은행도 고합외에는 대부분 기업들이 워크아웃을 원하지 않아 선정에 어
려움을 겪고있다.

한일은행은 워크아웃 대상계열을 선정하는데 시일이 다소 걸릴 것으로 전망
했다.

제일은행은 신호외에 1개 계열을 더 선정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지만 선
정시기에는 신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외환은행과 신한은행은 금감위의 태도변화에 따라 관망하는 분위기이며 서울
은행은 막바지 검토를 벌이고 있어 조만간 대상 계열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
다.

갑을을 워크아웃 기업으로 택한 상업은행의 경우 추가선정을 하지 않는 쪽으
로 가닥을 잡았다.

은행 관계자들은 "금감위가 워크아웃에 강도높게 드라이브를 걸다가 갑자기
부드러워졌다"며 "워크아웃 대상계열도 당초(16개)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
다"고 말했다.

한편 한일은행등 68개 고합그룹 채권금융기관은 1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서 고합,고합물산,고려석유화학,고려종합화학 등 4개 계열사에 대해 원화 1천
2백60억원,LC(신용장)개설 1억1천2백만달러등 모두 2천6백억원의 협조융자를
결정했다.

이성태 기자 ste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