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최대 주주인 미국 포드자동차의 웨인 부커 부회장은 포드가
삼성자동차등 한국기업과 공동으로 기아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 입찰 절차를 파악하기 위해 15일 오전 내한한 부커 부회장은
공항에서 기자와 만나 "삼성등과의 협력 여부는 입찰 조건등에 달려 있지만
(포드가)기아및 아시아자동차 외의 다른 한국기업과 협력할 일이 생길 것
같지는 않다"고말했다.

부커 부회장은 포드의 입찰 참가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확한
입찰조건을 보고 결정할 문제이지만 포드는 그간 기아와 오랜 유대관계를
맺어왔고 앞으로도 이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해 입찰 참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기아에 많은 기술을 제공했고 앞으로도
한국에 줄 것이 많다"고 말해 기아 처리방침이 포드와 기아간의 수의계약
대신 국제입찰로 정해진데 대해 여전히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앞서 부커 부회장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기아 입찰계획이
불확실해 9월이나 그 이후까지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할 수 있다"며
낙찰및 부채탕감 조건에 따라 기아 입찰이 유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편 부커 부회장은 방한 기간중 류종열 기아자동차 관리인등 기아
경영진및 정부 고위관료등과 잇따라 만나 부채탕감 조건등에 대한 포드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