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정치장세"를 타고 있다.

하시모토의 뒤를 이어 누가 총리에 오를 것이냐에 따라 "설"이 나올
때마다 출렁인다.

전반적으로 오부치 게이조 외상이 유력시되고 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가지야마 세이로쿠 전 관방장관이 더 낫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대담한 경제대책과 금융개혁을 실시할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가지야마가 되면 엔화매입, 오부치가 되면 엔화매각"이라는 조어도
생겨났다.

가지야마의원은 올해 72세로 통산 자치 법부장관등을 거친 자민당내
최고의 경제통.

"공적자금을 동원해 불량채권을 처리해야 한다"고 제언, 이를 관철시킨
장본인이다.

지난 13일 도쿄외환시장에서 후장에 엔화가 급격히 회복된 것도 가지야마
대권설이 나오면서 부터다.

물론 일부에서는 가지야먀의 급격한 금융개혁이 오히려 신용위축을
가속화시킬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기는 하다.

물론 시장의 분위기와 상관없이 오부치 외상이 한발 앞서가는 양상이다.

자민당 최대파벌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오부치가 하시모토의 승계자라는 점을 냉랭한 시선으로
보고 있다.

개혁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다.

경제에 문외한이라는 대목도 약점이다.

오부치 강세론이 나오면 엔화가 곧바로 밀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과반수가 안되는 참의원으로 국정을 운영해야하는
자민당으로서는 당내기반이 강한 오부치장관이 적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엔화는 한동안 경제보다는 정치상황에 따라 출렁이는 "정치장세"를
탈수 밖에 없어 보인다.

한편 엔화는 14일 달러당 1백40엔대를 회복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