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호출 의무가입기간이 내년부터 없어진다.

이에따라 현재 사실상 무료인 삐삐가입비용이 2만~3만원선으로 올라
가게 되나 가입해지 단말기교체등은 마음대로 할수있게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서울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등 13개
무선호출사업자들은 현재 6개월~1년인 의무가입기간을 오는 9월부터
3~6개월로 줄이고 내년부터 이를 폐지키로 했다.

이는 가입자 유치를 위해 3만~4만원인 삐삐단말기를 무료로 주면서
의무가입기간을 늘리는 사업자간 지나친 경쟁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따라 단말기보조금이 줄어들어 공짜로 주는 삐삐단말기값이 오
는 9월부터는 2만원이상,내년부터는 3만원이상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대신 단말기 분실등으로 인한 가입해지,신형 단말기교체등 단말기
사용이 자유로워지게 됐다.

지금은 단말기를 분실했을 경우에도 의무가입기간중이라면 가입해지때
2만~3만원의 위약금을 물어야한다.

삐삐업체들이 이처럼 의무가입기간을 줄이기로 한것은 자금난을 해
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선호출 사업자들은 지난해에만 단말기보조금으로 1천4백37억원을
쏟아부었으며 IMF관리체제 이후에도 올들어 상반기중 5백여억원을
가입자유치를 위한 보조금으로 지출했다.

이에따라 일부 무선호출 사업자는 부도직전까지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말 1천5백만명이 넘던 가입자수가 1천3백여만명으로
줄어드는등 시장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