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주제로 40여년간 작업해온 서양화가 황용엽씨가 15일부터
8월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제화랑(735-8449)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황씨는 앙상하고 뒤틀린 인간형상과 그것을 둘러싼 선묘로 인간의 실존
상황을 다뤄온 작가.

평양출신 실향민으로 6.25의 상흔을 깊이 안고 살아가는 그는 오랜기간
암울한 색조의 왜곡된 인간형상을 통해 고통스러운 삶과 존재의 한계 상황을
표현해왔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 작가는 어두운 과거에서 벗어나 인생에 대한 관조와
함께 아름다웠던 삶에 대한 그리움을 조형화하기 시작한다.

이 전시회에서도 이같은 경향의 소품 40여점을 선보인다.

특유의 중첩된 선묘로 화면의 밀도를 구축하며 무속적 이미지와 민화를
응용한 그의 근작들에선 회화의 풍요로움과 깊이를 느낄 수 있다.

평양미술학교를 중퇴하고 월남,홍익대 미대에서 수학한 황씨는 화단에
데뷔한후 어떠한 단체에도 관여하지 않은채 창작활동에만 전념해왔다.

20번째 개인전.

< 이정환 기자 jh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