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면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규모가
늘어나고 매수세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수출비중이 높은 상장사들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화가치가 연중최고 수준으로 강세를 보이면
서 외국인투자자들이 환차익 실현을 위해 주식을 매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엥도수에즈 WI카증권의 김기태 이사는 "외국인들은 적정 원.달러환율이
1천5백~1천6백원선으로 보고 있다"며 "악화된 국내 경제의 펀드멘털에 비해
원화가치가 계속 고평가될 경우 주식을 추가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연초 1천6백원대에 들어왔던 외국인들이 환율이 떨어지자 일단 환차익
을 실현하고 다시 환율이 오를 때를 기다린다는 것이다.

게다가 새로 들어오려던 외국인들도 환율이 상승할 때까지 매수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수출비중이 높은 상장사들은 일본 중국등과의 수출가격경쟁력에서
밀리게 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역수지흑자 외화예금증가 외자유치 등으로 달러
공급량이 늘어 정부가 개입하지 않으면 원화가치가 1천2백원대로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되면 수출단가가 떨어져 수출비중이 높은 상장사
들의 채산성이 악화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상장사중 수출비중이 50%를 웃도는 곳은 진웅 청산 흥아해운 영원무역 성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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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