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경기가 호조를 보이면 선박의 필수품중 하나인 구명정 수요도 덩달아
늘어난다.

국내유일의 구명정 생산업체인 현대정공은 올해 상반기중 3백50대
3백억원어치(로컬수출 포함)의 구명정을 수출했다고 8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백70억원에 비해 무려 77%나 증가한 규모이다.

현대정공이 생산하는 구명정은 전폐형으로 최대 70명까지 승선할 수 있다.

잠수함 형태로 돼있어 뒤집히더라도 자동적으로 원래 상태로 되돌아온다.

속도가 시속 6노트를 넘어 신속한 본선이탈이 가능하다.

또 장기간 표류에 대비, 구명식량과 구급약 낚시도구 소화기 등 비상장비와
구명정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자동무선레이더 등도 갖추고 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현대정공 관계자는 "구명정의 품질이 뛰어나 국내 조선소는 물론
해외조선소로부터도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올상반기에도 현대 대우 삼성 한라 한진중공업 등 국내 조선소외에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 대만국영조선소(CSBC) 등 5개국 8개 조선에
구명정을 납품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현대정공은 올해 지난해보다 45% 늘어난 5백50억원어치(5백60대)의
구명정을 수출, 일본의 시기사에 이어 세계2위의 구명정 생산업체로
부상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