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시장에 새로운 정보가 출현하면 개별주식의 가격이 변화하고
이는 다시 주가지수를 변동시키게 한다.
이러한 변동은 현물시장과 연계된 선물시장에도 영향을 주게 되므로
이론적으로 선물시장은 현물시장에 후행성(lag)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론과는 달리 실제 시장에서는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빨리
시장의 변화요인에 반응해 움직이는 선행성(lead)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에 선행성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주요요인은 유동성과 거래비용을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중동지역의 전쟁으로 석유파동이 재현될 것이라는 정보가
유입됐다고 치자.
일반적으로 현물시장은 석유파동과 같은 대형 악재가 발생할 경우 가격
급변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저하되고 또 많은 종목을 거래해야
하므로 거래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선물시장은 최근월물에 거래가 집중되어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충분하며 거래비용도 저렴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선물시장을 먼저 이용하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선물가격이 선행성을 보이게 되는 대표적인 경우는 시장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재료의 출현을 들 수 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엔화의 움직임이나 전쟁 경기부양책 등과 같이
시장전반에 변동을 초래하는 재료가 출현할 경우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빠르게 변화할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선물시장의 선행성이나 후행성을 명확히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실제 가격움직임을 살펴보면 현물가격과 선물가격은 시장상황과 변동요인의
내용에 따라 다른 변화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선행성이나 후행성을 보이더라도 그 시간이 매우 짧아 일반투자가는
느끼지 못할 경우도 많다.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에 후행성을 보이는 예로는 프로그램 매매에 의한
가격변동을 들 수 있다.
프로그램매매의 경우 현물시장에서 대량의 매도 또는 매수를 실행한다면
이에 의한 시장충격으로 현물가격이 변동하며 이에 따라 선물가격도 바뀌게
되는 전형적인 후행성을 보이게 된다.
일부 차익거래자들은 이같은 선물시장의 후행성을 이용해 현.선물시장에서
동시에 매매를 행하지 않고 현물시장에서 먼저 매매를 실행한 후 시차를
두고 선물시장에서 매매를 행함으로써 보다 많은 이익의 확보를 꾀하는
경우도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