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대우가 기아자동차 및 아시아자동차 국제공개경쟁입찰에 공동응찰한
다.

기아를 아시아와 묶어 공개매각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미국의 포드자동차는
스웨덴의 스카니아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커졌고 삼성도 컨소시엄
형태가 아니더라도 반드시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아 인수전은 "현대-대우", "포드-스카니아", "삼성"의 3파전
양상을 띠게 됐다.

대우자동차는 6일 "기아자동차의 국제입찰에 현대와 공동입찰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현대는 이에 대해 "대우의 의견이 일리가 있다"며 "입찰공고가 나오는대로
대우와 협력할 부분을 찾겠다"고 발표했다.

대우는 "자동차업계 구조조정 차원에서 현대와 공동으로 입찰에 참여하는것
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컨소시엄 구성 여부 및 조건 등에
대한 현대와의 협의를 조만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자동차공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국내 2사 체제가 타당하다"
며 "현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아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대우의 의견은 일
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곧 최고경영진이 만나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의
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근영 산업은행 총재와 류종열 기아자동차 및 아시아자동차 관리인은
이날 오전 산업은행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기아와 아시아를 동시 일괄매
각키로 했다"며 "10일 나오는 앤더슨컨설팅의 용역보고서를 토대로 선정기준
을 마련해 15일 국제 공개경쟁 입찰공고를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구체적인 입찰일정과 낙찰자 선정기준은 밝히지 않았으나 입찰참가자
격은 "기아를 조속히 정상화시킬 능력이 있는 국내외 자동차업체 또는 이들
이 포함돼 구성하는 컨소시엄"이라고 밝혔다.

김정호 기자 jhkim@ 허귀식 기자 windo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