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사람들의 요즘 장세관은 낙관론과 비관론으로 크게 엇갈린다.

어느 쪽에 서 있건 시야는 무척 좁아져 있다.

긴 파동을 구경한 지가 오래되다 보니 자연 조그만 움직임에도 무척
민감하게 움직인다.

잘 나갈 때는 펑펑 팁을 뿌리던 이가 수입이 줄어들자 조그만 지출에도
인색해지는 소비행태와 별로 다를 게 없다.

그러나 멀리보면 비관론에 젖어야할 근거도 별로 없다.

2월말 부터 주가가 200포인트나 추락하면서 반토막이 나있다.

웬만한 악재로는 주가를 290선 아래론 밀어넣지 못한다.

미국 일본 중국의 손발도 그런대로 제대로 맞아 들어가고 있다.

월가의 펀드매니저 사이에도 "멀리보면 아시아 투자를 늘릴 때"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