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국 유화업체들이 잇달아 생산감축에 나서고 있다.

경제위기로 동남아국가들의 수요가 위축된데다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도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에틸렌 프로플렌 가격이 t당 2백~2백20달러로
지난해보다 60% 이상 하락하고 합성수지 가격이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제품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자 유화업체들이 잇달아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SK(주) LG화학 등 국내 8개 NCC(나프타분해공장)업체들은 연말까지 에틸렌
생산량을 10~30% 정도 줄이기로 했다.

일본 업체들은 고분자 제품에 대한 국내 수요부진에 대처키 위해 1일부터
10~15% 생산량을 감축키로 했다.

일본 최대의 석유화학업체인 미쓰비시화학은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생산량을 15% 감축했다.

태국에서는 타이 올레핀사가 수요부진에 대처키 위해 지난 2월까지 올레핀
생산량을 85~90% 줄였다.

말레이시아의 에틸렌말레이시아사는 생산량 감축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지만 일부 설비의 유지보수 관계로 지난달 20% 정도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의 찬드라아스리는 NCC를 이달초까지 한달간 가동 중단하고
있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주요 생산국이 이처럼 생산량을 줄임에 따라 유화제품
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달부터는 기초유분과
합성수지값이 고개를 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