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산업생산이 갈수록 부진해 지고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또한
계속 악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일본이 본격적인 디플레이션 국면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통산성이 29일 발표한 광공업생산동향속보에 따르면 5월생산지수
(95년=1백, 계절조정치)는 96.3으로 버블붕괴후인 지난 91년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4월보다도 2포인트가 또다시 떨어진 것이다.

이로써 광공업생산지수는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같이 생산지수가 하락학 것은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계가
생산을 억제, 재고를 감축시키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TV 생산이 10.9% 줄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고 퍼스널컴퓨터
(7.9% 감소)와 자동차(3.1%")의 생산감소가 두드러 졌다.

재고지수는 1백6.7로 4월에 비해 1.7%포인트 하락, 소폭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통산성은 "재고조정이 장기화되면서 생산감축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산성은 재고가 줄어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높은수준이어서 재고동향을
신중하게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이 29일 발표한 6월의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도 경기악화 상태를
확인시켰다.

주요제조업의 경기판단지수(DI)는 마이너스 38로 전기인 지난3월에 비해
7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 94년8월(마이너스 39)이래 최저수준이다.

중소기업의 경기판단지수는 더 악화됐다.

중소제조업의 경우 11포인트 떨어진 마이너스 49로 지난 75년5월이래
23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제조업은 마이너스 42로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단기관측 결과과 아같이 나옴에 따라 경기후퇴와 재고.설비.고용면에서의
조정이 당분간 더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행은 16조엔 규모의 종합경제대책에 대한 기대로 오는 9월에는
경기판단지수가 4포인트 정도 개선될것이라고 전먕했다.

다만 비제조업은 1포인트 악화돼 사정이 별로 좋아지지 않을 검임을
예고했다.

시마나카 산와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고용및 소득에 대한 불안감과
기업의 생산감소가 악순환을 일으키는 구조적 하강국면에 빠져있다"며
영구감세와 금융완화정책등의 실시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