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소프트웨어(SW) 시장의 개척자인 미국 네트스케이프가
마이크로소프트(MS)라는 거대 자본에 밀려 인터넷 검색SW(브라우저) 시장을
떠나게 됐다.

그동안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을 놓고 MS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네트스케이프사 짐 박스데일 사장은 26일 "앞으로 수익성 없는 웹브라우저
사업 대신 전자상거래(EC)용 소프트웨어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워싱턴 포스트지와의 기자회견에서 "MS와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전략과 사고방식을 바꿀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에서는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기업의 전자상거래를 도울 수 있는 SW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MS가 미국 사법부와 벌이던 인터넷 브라우저
(익스플로러) 끼워팔기 위법 시비에서 승소해 앞으로 인터넷 시장에서의
우위를 인정받게 됨에 따라 네트스케이프가 일찌기 백기를 들고 다른
사업분야를 찾아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네트스케이프는 지난 96년 네비게이터를 내놓고 연간 1억달러 규모의
수익을 올렸으나 MS가 익스플로러를 발표하며 이 시장에 들어오자 올해부터
무료로 제품을 공급하며 적극적인 수성에 나섰었다.

최근 IDC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세계 PC에 설치된 인터넷 브라우저중
50.5%에 네비게이터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나 아직까지는 익스플로러(22.8%)
보다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한편 박스데일 회장은 앞으로 네트스케이프 홈페이지를 월드와이드웹(WWW)
접속을 도와주는 "문"(PORTAL SERVICE)으로 활용, 광고와 서비스 수익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