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부채로 도산위기에 빠진 일본장기신용은행이 일본 신탁업계
2위인 스미토모 신탁은행에 합병된다.

두 은행은 26일 스미토모신탁이 장기신용은행의 "우량채권"을 인수해
빠르면 내년 4월까지 합병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불량채권"과 "문제채권"은 예금보험기구와 가교은행에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합병이 이뤄지면 스미토모 신탁은 자산규모 4백80조엔(3천3백80억달러)으로
일본 최대의 신탁은행이자 도쿄-미쓰비시 은행에 이어 일본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은행이 된다.

일본에서 전국규모의 은행이 합쳐지기는 지난 96년4월 도쿄-미쓰비시은행의
합병후 3년만이다.

이와관련, 금융관계자들은 "이번 장기신용은행의 합병은 앞으로 일본의
부실 금융기관 정리에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기신용은행은 그동안 1조3천억엔에 달하는 거대한 부실채권을 처리하지
못해 도산위기에 직면했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합병파트너를 물색해왔다.

한편 두 은행의 합병소식이 전해지면서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화가
회복세로 돌아섰고 주식시장에서도 장은의 주가가 급격히 치솟으면서
전체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