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표현과 상상의 "사랑하는, 사랑하지 않는"은 "비언어 연극"이다.

보통 연극과 달리 "말"이 거의 없다.

극의 의미를 압축해 전달할수 있는 최소한의 대사만 사용된다.

내용전개는 배우의 절제된 몸동작과 소리, 의상 음악 조명 등의 "시청각
언어"를 통해 이루어진다.

장황한 대사에 의해 묶여버린 관객들의 상상력을 풀어놓자는 뜻이 담겨 있는
실험극이다.

주제는 "사랑"이다.

사랑을 하고 싶어하면서도 계속할수 없으리라는 불안감에 갈등하고
고통받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사랑을 찾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이를 액자에 담아 걸어놓은 사진 처럼 9개의 에피소드로 전개한다.

"망설임 때문에 잃고마는 사랑" "누구를 선택해야할지 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랑" "상대에 맞추려하지만 늘 엇갈리는 사랑" "가족간의
사랑" "시간이 지남에 따라 타성에 젖는 사랑" 등이다.

대사가 없지만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완성된 대본없이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행위"연습에서 출발한 연극답게
젊은 배우들의 군더더기 없는 몸놀림과 표정이 신선하다.

문의 745-0745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