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이자 일문학자인 고영자(62.전남대교수)씨가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를 집중조명한 "오에 겐자부로-신전후파의 문학게임"
(건국대학교출판부)을 출간했다.

오에의 작품은 많이 소개됐으나 그의 문학세계를 총체적으로 분석한
연구서가 나온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씨는 오에의 데뷔작 "기묘한 작업"과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사육",
첫장편 "아이 싹 훑기"등 10여편의 작품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그의 성장배경과 문학사적 위치를 점검한 논문도 눈길을 끈다.

고씨는 "오에의 작품이 관념적이고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깊이 공부하지 않고 읽을 경우
오독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장편 "늦게 온 청년"의 부정적인 조선인 이미지만 갖고 그를 반한주의자로
몰아붙인 것이 대표적인 예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개인적 체험에서 출발해 사회와 국가 세계로 영역을 넓힌
오에의 작품이야말로 사상적 뿌리를 튼튼하게 유지하면서도 동시대의
메시지를 "열린 창"으로 전달해야 하는 우리 작가들의 거울"이라고 강조했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