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와 미국의 인텔이 "3각 빅딜(대기업간 사업교환)"의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는 삼성자동차를 넘겨받는 조건으로 기아자동차를 끼워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텔은 삼성전자 현대전자 LG반도체 등과 자본합작을 추진중이다.

"기아자동차를 함께 달라"는 현대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빅딜의
대상으로 꼽히고 있는 LG반도체가 인텔의 자본참여 대상으로 선정될 경우엔
3각 빅딜의 구조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 기아자동차 =현대는 삼성자동차를 넘겨받아봐야 "미래의 경쟁자"를
도태시킨다는 효과 외에는 얻는게 없다고 강조한다.

삼성자동차의 부채가 3조원을 넘는데 비해 생산능력은 26만대에 불과,
부실덩어리만 떠안는 꼴이 된다는 것.

기존의 생산능력 1백65만대에 삼성의 26만대를 더해봤자 규모의 경제를
기대할 수없다.

게다가 닛산에 로열티도 줘야 한다.

기존 인력을 정리해야하는 현대로서는 삼성자동차의 인력(4천6백여명)
승계도 만만치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현대가 기아자동차를 패키지로 넘겨달라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우선 삼성이 각 계열사들이 갖고 있는 기아 주식을 현대에 넘겨주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있다.

현대가 갖고 있는 기아 지분은 10%가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갖고 있는 기아 지분을 합치면 20%가 넘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추정.

삼성지분만 인수하면 현대가 포드(마쓰다지분포함 16.9%)를 제치고
제1주주가 된다.

그 다음은 간단하다.

기아가 감자후 신주를 발행할 때 지분율대로 배정해 주면 된다.

<> 인텔 =LG반도체에 자본 참여키로 하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인텔은 삼성 현대 LG중 한 곳에 자본참여키로 하고 각각 협상을 벌여 왔다.

하지만 삼성과 현대가 경영권을 내줄 수 없다고 버텨 이들 두 회사와의
협상은 중단된 상태다.

금융권및 관계당국자들은 이와관련, "LG반도체가 인텔에 20~30%의 지분을
넘기고 10억달러 내외의 자본을 유치하는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으며 내달중 정식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과 LG반도체의 협상은 LG가 최근 세계최초로 64메가 다이렉트 램버스
D램에 성공하면서 급진전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텔은 LG반도체에 대한 자산재평가가 끝나는대로 이사회결의를 거쳐
투자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의 자본참여가 이뤄지면 LG반도체는 빅딜 대상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

삼각빅딜의 구도자체가 무너진다는 얘기다.

< 윤진식 기자 jsyoon@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