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7개국(G7)과 한국 등 아시아 11개국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들은
20일 도쿄에서 "긴급통화회의"를 갖고 엔약세 저지를 위해 일본이 신속히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중국도 위안화를 절하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의에서 각국은 엔화 가치안정을 위해 무엇보다 일본의 부실채권
처리 등 금융시스템 개혁과 내수확대가 급선무라고 지적하고 일본 정부에
대해 신속한 조치를 촉구했다.

이에대해 일본은 내달초까지 세제개혁과 부실 채권정리에 착수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중국은 위안화를 평가절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를 공동
성명에 포함시켜 문서화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또 "한국과 태국에서는 외환시장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경제개혁 추진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의 정덕구 재경부 차관은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부부장관 및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일 대장성 차관과 별도회담을 갖고 한국 경제 회복을
위한 협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G7과 아시아 지역 14개국으로 출범한 "마닐라 프레임워크"의
첫 합동회의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한국 중국 홍콩 등 11개국과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IBRD)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