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자동차는 한국정부와 기아자동차의 채권단이 자신들에게 신주를 우선
배정하지 않고 공개 매각하더라도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기아측에 전달
했다.

류종열 기아자동차 회장은 일본 도쿄에서 웨인 부커 포드자동차 부회장과
회의를 마치고 19일 귀국, 김포공항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류 회장은 "부커부회장도 한국정부의 기아 공개매각 방침을 알고 있었으며
공개매각시에도 입찰에 응한다는 방침아래 매각조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또 기아의 공개입찰 추진과 관련, "정부 방침을 반영해 공개입찰
방법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아 공개매각의 입찰조건등은 채권단에서 결정하지만 응찰에 제한을 두는
등 입찰방법은 기아측이 마련하게 된다.

부커 부회장은 류회장과의 교섭직전인 17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기아자동차의 주식 과반수를 취득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기아에 대한 한국 정부의 처리방침, 과거 경영진이 남긴 채무처리
등의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하고 "단숨에 최종 합의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여 기아와 포드간 협상을 계속할 생각임을
분명히 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