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국정개혁을 뒷받침하는 여권의 "2선 정책 지원팀"이
부각되고 있다.

새정부의 각종 정책을 지원하고 개혁의지를 국민에게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는 2선 지원팀으로는 임창열 경기지사 당선자와 유종근 전북지사가
꼽히고 있다.

유 지사는 청와대 경제대책 조정회의에 참석하면서 각종 경제정책의
입안과 집행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시장경제론자인 유 지사는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자주 독대하면서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공정 경쟁체제를 정착시키기 위한 정책과
관련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외채만기 연장 협상에서 국가신인도를 높이는데 주역을
담당한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더욱 위상이 높아졌다.

최근에는 새정부의 개혁정책을 알리기 위해 대학과 경제관련 단체, 지역
상공인들을 대상으로 강연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활동이 드러나지는 않고 있지만 임창열 당선자의 향후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임 당선자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고 "환란 해결사"라는 이미지가 부각돼
있는데다 김 대통령과의 개인적 인연이 있기 때문에 향후 정부의 경제
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말 환란해결을 위해 당시 김 대통령 당선자와 자주 만나면서
정연한 논리와 치밀한 대응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향후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해외사절단 파견이나 중소기업 회생 등
경기도 현안 문제와 연관된 국가적 과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임 당선자는
경기도지사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가에서는 그러나 임 당선자가 유 지사와 같은 역할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아직까지 경기도 지사는 국무회의에 참석할 수 없고 경제대책 조정회의
등 경제정책 결정과정에 참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