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을 금융상품으로 굴릴 때는 자신의 라이프사이클을 최대한 고려해야
한다.

주택의 전세 만기나 자녀의 결혼 등 연령별로 필요한 돈의 규모와 시기
등을 감안, 투자대상을 골라야 한다는 얘기다.

뜻하지 않게 창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게 될지도 모르는 일.

이처럼 다양한 변수가 도사리는 퇴직금을 운용하기 위해선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이래서 나오는 것이다.

퇴직금 굴리는 요령은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사항은 크게 틀리지 않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투자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환금성에 유의해야 한다.

퇴직금이 전 재산인 경우가 많으므로 적절한 금액은 언제라도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모든 돈을 부동산 등에 투자했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다.

금융기관 선택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예금을 보호하더라도 해당 금융기관이 영업 정지되면 당장 돈이
잠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둘째, 정부가 보장하는 예금에 분산 가입하라.

7월이전엔 원리금을 모두 보장받지만 8월이후 새로 드는 예금에 대해선
최악의 경우 2천만원까지만 받을 수 있다.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가족명의로 분산 예치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셋째, 생활비는 매월 혹은 분기별로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으로 해결한다.

만기 1개월짜리 상품을 선택해 집중투자하거나 만기를 1년이상으로 하더라도
매월 만기가 돌아오도록 정기예금을 1~2계좌 각각 가입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