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의 활약에 따라 네덜란드전의 승패가 좌지우지된다.

차범근 감독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상대 공격을
막는 횟수가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 홍명보를 최대한 수비진영에 남도록
했다.

홍명보는 중앙에서 "빗장수비"를 펼치면서 최용수 김도훈 등 공격진에게
역습 기회를 열어주게 된다.

<>.홍명보는 베르캄프와 하셀바잉크를 전담 마크할 이민성, 최영일과 함께
철벽 수비망을 구성한다.

특히 상대의 빠른 측면돌파에 대비해 홍명보는 볼이 공급되는 쪽으로
이동하면서 2겹 수비망을 펴도록 했다.

차감독은 "정상적으로 네덜란드와 맞붙어 이길 수 있는 확률은 적고 이미
무승부를 기록한 네덜란드가 최대한 공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므로
수비벽이 무너져서는 안된다"면서 "수비를 강화하면서도 상대의 허점을
놓치지 않는다면 후회없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18일 오후 전술훈련을 위한 연습 경기를 치르면서 양 측면의
수비 커버플레이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네덜란드는 한국전에서 중앙돌파보다는 양 날개를 이용한 측면 공격을
활발히 펼칠 전망.

후스 히딩크 네덜란드 감독은 18일 "한국은 홍명보가 버틴 중앙수비가
견고한 반면 양쪽 옆구리에 허점이 있고 그 곳을 뚫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네덜란드는 이날 연습에서 부데베인 첸덴과 마르크 오베르마르스를
이용해 측면에서 스트라이커나 미드필더에게 볼이 공급되는 연습을 진행했다.

<>.네덜란드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를 치른
적이 없는 생면부지의 팀이다.

청소년대표나 올림픽대표팀과 대결한 경험도 전무해 이번이 사상 첫 대결이
된다.

그러나 한국축구와 네덜란드간의 직접교류는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다.

현 대표팀 노정윤이 일본 J리그에서 뛰다 올해초 NAC 브레다로 옮겨
4개월가량 몸소 네덜란드 축구를 경험하고 있고 전남 드래곤즈의 허정무
감독이 80년대 PSV 에인트호벤에서 뛴 적이 있다.

허감독은 지금도 현지에서 네덜란드팀에 대한 정보를 활발히 체크해
대표팀에 조언을 하고 있다.

정작 부상으로 네덜란드전을 뛰지 못하는 노정윤은 동료들에게 네덜란드
선수들의 장단점을 설명해 주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 파리=강혜구 특파원 hyeku@coom.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