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올해 1분기 설화수, 헤라 등 프리미엄 브랜드 수요 확대와 면세 채널 실적 회복 등 국내 영업환경 개선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약 13%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액 9115억원, 영업이익 727억원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2.9% 늘었다. 2023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6%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51.5% 증가했다.아모레퍼시픽은 “전년 수준의 매출에도 국내 이익 개선과 서구권 시장에서의 높은 성장세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9%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실적 회복 양상을 보인 데에는 국내사업에서 영업이익을 개선한 효과가 컸다. 설화수, 헤라 중심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화장품이 잘 팔리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헤라 립스틱 신제품을 출시하고 설화수 진설 라인업을 리뉴얼하면서 럭셔리 브랜드 경쟁력 강화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면세 채널 매출이 두 자릿수로 성장한 덕도 있다. 다만 마케팅 비용 확대로 국내 생활용품 이익은 감소했다.해외사업은 부진했다.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적자를 봤다. 그나마 브랜드 투자를 늘린 북미에서 매출이 40%,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에서 52% 증가하면서 해외사업 전체 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하게 유지됐다.이모레퍼시픽의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500억원대의 영업이익으로 실적이 20% 가까이 감소할 것을 예상했으나 회복세를 보였다.지난해까지 부진했던 화장품 업계가 올해 들어 반등하는 모양새다. 앞서 LG생활건강이 올 1
인류 역사상 최고의 천재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가 가장 걸출한 업적을 남긴 분야는 미술이다. 다빈치는 빛이 사물에 반사돼 사람의 눈에 들어온 뒤 뇌에서 인식되는 과정을 상세하게 연구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알아낸 대기 원근법과 인간 신체의 해부학적 구조, 수학적 비율 등을 자신의 그림에 반영했다. 이는 미술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모나리자’는 그가 발명한 공기 원근법을 사용한 작품이다. 공기 원근법이란 보는 사람과 대상 사이에 있는 공기층의 느낌을 표현해 원근감을 주는 기법이다. 먼 곳은 뿌옇게, 물체와 물체 사이를 흐리게 처리해 빛의 흡수·반사·굴절 등을 표현하는 이 방식은 단순히 멀리 있는 사물을 작게 그리는 데 그친 기존의 선원근법보다 훨씬 사실적인 느낌을 준다. 지금이야 워낙 익숙한 이미지라 감흥이 잘 느껴지지 않지만, 같은 시대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보면 모나리자의 사실성에 감탄하게 된다.다만 이런 디테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건 쉽지 않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걸려 있는 작품 앞이 항상 수많은 관람객으로 붐비고 있어서다.먼발치에서만 봐야 하는 탓에 모나리자는 ‘실제로 봤을 때 가장 실망스러운 작품’이라는 오명도 갖고 있다.성수영 기자
1년 7개월 동안 보존·복원 공사를 마친 간송미술관이 새 모습을 드러낸다. 5월 1일부터 6월까지 간송미술관 보화각에서 열리는 '보화각 1938' 전시를 통해서다. 전시에는 최초 공개 36점을 비롯해 모두 43점의 유물이 선보인다. '빛나는 보물을 모아둔 집'이란 뜻의 보화각은 간송 전형필(1906~1962)이 평생에 걸쳐 수집한 국보급 유물이 모인 보물창고다. 1938년 설립된 간송미술관의 초대 건물이자 한국 최초의 사립미술관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 문화유산을 지켜낸 곳이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국가등록문화재로도 지정됐다.중·장년층의 어린시절 나들이 추억이 서린 보화각 건물도 세월의 풍상을 비껴가지 못했다. 장장 85년의 시간이 흐른 터였다. 결국 설비 노후화와 외벽 탈락을 보수하기 위해 지난 2022년 8월 보수 공사에 들어갔다. 현대적 전시 설비와 편의시설을 갖추고, 간송의 서재와 온실 등의 옛 모습을 되찾는데 국비 총 23억원이 들었다. 이번 공사로 인한 예상치 못한 성과도 있었다. 그동안 세상 빛을 보지 못한 미공개 컬렉션들이 새롭게 발견된 것이다.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은 "좁은 수장고에 있던 자료들을 넓은 공간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그동안 가려져 있던 유물들을 대거 확인했다"고 말했다.한국 1세대 근대 건축가 박길룡(1898~1943)이 작성한 보화각의 설계 청사진도 그중 하나다. 본격적인 보화각 공사는 간송이 경기도에 '성북정 97번지' 건축부지증명원을 제출한 1938년 3월 22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설계도엔 벽돌과 철근 콘크리트 건축 구조와 모던한 건물 외관, 반원적 돌출 구조와 비대칭이 빚어낸 건물의 동적 표현 등 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