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기업을 잡아라"

구조조정 과정에서 퇴출기업으로 소문이 나돌면서 급락했던 5대 그룹
계열사와 중소형주 및 관리종목들이 부실판정에서 벗어나면서 시장테마로
부상할 조짐이다.

18일 증시에서는 "살생부"명단에 오르내리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대한알루미늄 현대강관(현대그룹), 삼성항공, LG금속, SK케미칼, 경남기업
(대우) 등이 대거 가격 제한폭까지 뛰었다.

또 중견기업중 퇴출소문이 나돌았던 쌍용그룹의 쌍용중공업 쌍용정공,
엔케이그룹의 엔케이텔레콤 엔케이디지탈 엔케이전선 등이 일제히 상한가로
치솟았다.

한주통상 동성 금경 거평패션 진도물산 피앤텍 등 광리종목들도 대거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시관계자들은 개별회사의 내부 가치와 관계없이 루머에 의해 퇴출기업
으로 낙인찍히면서 단기 낙폭이 컸던 종목들이 당분간 주가 상승을 선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5대 그룹 계열사들의 경우는 거대 그룹에 속한 배경도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상승탄력이 더 클 수도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장은 "기업퇴출과 관련한 소문때문에
이들 종목들은 주가가 필요이상으로 하락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하면서 "많은 종목들의 주가가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2차
구조조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사이에는
회복과정에서 주가가 차별화되는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경제연구소의 박만순 책임연구원은 "이달들어 국내 주가 약세를 가져온
기본 원인이던 엔화 약세와 중국 위안화에 대한 불안우려가 해소돼 단기
주가 전망은 크게 밝아졌다"면서 "단기 낙폭이 컸던 우량주 등을 중심으로
주식매수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 최인한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