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KT"

한나라당이 8월말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경쟁의 회오리속에 빠진 가운데
이기택 부총재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이 부총재가 "캐스팅 보트"를 쥘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조순 총재 이회창 명예총재 이한동 김윤환 김덕룡 부총재 등은 당권
도전을 위한 세불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총재 경선은 지구당위원장의 역할이 크다.

대의원들의 투표로 선출되나 지구당위원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내외 위원장을 합쳐 어느 계파도 독자적으로 총재자리를 차지하기
힘든 형국이다.

최대 계파를 형성하고 있는 이회창계가 원내 38명, 원외 19명의 위원장을,
김윤환계가 원내 29명, 원외 13명의 위원장을 각각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한동계와 김덕룡계도가 각각 30여명 정도의 위원장을 확보하고 있을
따름이다.

또 범 민주계가 25명, 중도파가 35명정도.

판세상 각 계파간 합종연횡이 당권을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당권파의 이회창계와 김윤환계가 후보단일화를 위한 모종의
"빅딜"을 추진하고 있고 조 총재와 이한동 부총재 등 당권파도 후보단일화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범 민주계와 이기택 부총계에 관심이 쏠리게 된다.

그러나 민주계는 계보 수장이 따로 없어 "산표"가 예상된다는게 대체적인
분석.

자연 KT가 주목을 받게되는 양상이다.

KT계로 분류되는 의원은 4명에 불과하나 구 민주당 출신 원외위원장을
33명이나 확보하고 있어 KT가 캐스팅보트를 쥘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따라 총재경선에 출사표를 내고 있는 각계파 수장들이 KT와의 연대에
애를 태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조순 대통령 후보를 만들었던 KT가 조 총재를
축으로 하는 당권파에 힘을 실어줄 것인지, 아니면 비당권파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에 당내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남궁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