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외환 조흥 하나 장기신용은행은 외국자본을 끌어들이는게 성공했다.

동남은행과 경남은행은 빠르면 12일, 늦어도 다음주초까지는 합병을 결의할
예정이다.

그런가하면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에 미달한 12개
은행에 대한 자산부채실사도 마무리됐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5일께 경영평가위원회를 구성, 이들 은행에 대한 생사를
결정할 방침이다.

합작이나 합병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은행은 구조조정과정에서
객체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 자산부채실사 결과 =회계법인에 의한 자산부채실사결과 12개 은행중
외환은행을 제외한 11개 은행이 자기자본 잠식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회계법인이 강화된 국제기준을 사용해 산출한 것이다.

예컨대 연체가 1개월이상인 여신에 대해선 모두 충당금을 1백% 쌓은 후
남은 돈만을 계산했다.

그러나 이같은 결과는 충격적이다.

지난번 은행감독원이 3월말기준 자산부채 실태조사를 벌였을때 동화 동남
대동 경기 강원 충청 충북 제주 등 8개 은행만 순자산가치가 마이너스로
나온 것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특히 조흥 상업 한일 등 대형은행조차 순자산 가치가 마이너스 1천억~
4천억원을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 금감위의 향후 일정 =회계법인의 실사결과를 내부적으로 전달받은
금감위는 내심 당황해 하고 있다.

대형시중은행조차 순자산가치가 마이너스로 나타나서다.

금감위는 그러나 회계법인의 실사결과는 단순한 참고자료라고 밝히고 있다.

15일께 구성되는 경영평가위원회가 은행의 생사를 결정할 때 참고할 뿐
결정적 자료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론 자기자본잠식상태인 은행에 대해선 자본금 감축(감자)을
명령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합병 등을 촉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11개 은행중 합작과 합병 등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한 은행들은
궁지에 몰릴 전망이다.

<> 은행 합작및 합병현황 =외환은행은 독일 코메르츠은행으로부터
3천5백억원의 합작을 성사시켰다.

다음달 주총을 열어 돈을 들여올 예정이다.

조흥은행도 2억달러의 합작에 성공했다.

특히 대상이 재미벤처기업인인 김종훈씨라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렇지만 주당 산정가격 등 구체적 협의가 이뤄지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은행과 장기신용은행은 국제금융공사(IFC)로부터 각각 1억5천2백만
달러와 2천5백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이밖에 국민은행과 한일은행도 합작이 거의 성사단계에 들어섰다.

합병의 경우 동남은행과 경남은행은 성사단계다.

두 은행은 구체적으로 의견접근을 이뤄 빠르면 12일중 합병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두 은행은 일단 합병을 결의한 뒤 1천억-2천억원의 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정부에서 3천억-4천억원의 도움을 주겠다는 언질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하나은행과 보람은행의 합병논의도 본격화돼 이달중 결론이 날
전망이다.

또 조흥 신한 상업은행을 축으로한 합병도 본격화될 예상이다.

[ 시중은행 합작및 합병현황 ]

<>.조흥 : 김종훈씨 등으로부터 2억달러 자본유치, 우량은행과 합병추진
<>.상업 : 모건스탠리 통해 2억달러 합작 추진, 2~3개 지방은행과 합병추진
<>.한일 : 프라이스워터하우스 통해 2억달러 합작추진, 총 6억1천만달러
외자도입
<>.외환 : 코메르츠은행과 3천5백억원 합작성사
<>.국민 : 모건스탠리 통해 3억달러 합작추진
<>.하나 : IFC로부터 1억5천2백만달러 도입, 후발은행과 합병 검토
<>.보람 : 하나은행과 합병 추진
<>.동남 : 경남은행과 합병 성사단계
<>.주택 : 외국계 금융기관과 합작 추진
<>.신한 : 우량시중은행과 합병 추진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2일자 ).